
2019년 하반기~ 2020년 초반에 개봉했던 조조래빗.
작년에 감상했던, 아주 좋았던 영화. 너무 좋아서 극장에서 3번 봤다다.
줄거리
(스포일러 있음)
1945년 독일의 어느 마을에 사는 ‘조조 베츨러’는 10살 소년이다. 다정한 반 나치 활동가 엄마 ‘로지’와 단둘이 산다. 아버지는 이탈리아 전쟁터로 나가 있고 오래도록 소식을 받지 못했으며 누나 ‘잉게’는 독감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조는 나치를 경배하고 어엿한 독일군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어 나치 소년단에 입단하였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던 중 선배 단원들이 살아 있는 토끼를 건네며 목을 비틀어 죽이라고 강요하지만 어쩔 줄 모르다가 토끼를 풀어준다. 여린 마음의 조조는 겁쟁이 조조라는 별명을 얻고 놀림을 받는다. 조조에게 상상 속 친구인 히틀러가 등장하여 멘토 역할을 하는데 그는 수다스럽고 유치하지만 늘 조조에게 나치의 이념을 상기시켜준다.


어느 날 조조는 다락방에 숨어 사는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한다. 엘사는 죽은 누나 잉게의 친구로 엄마 로지가 숨겨주고 돌봐주고 있던 것이다. 조조와 엘사는 처음에는 서로에게 반감을 갖지만, 함께 릴케를 읽고 그림을 그리며 친해진다. 유대인은 뿔 달린 괴물이라 생각했던 조조는 엘사를 통해 유대인에 대한 세뇌된 공포와 혐오를 거두게 된다. 반 나치 전단을 몰래 돌리던 엄마 로지는 발각되어 교수형에 처해진다. 조조는 교수형에 처한 엄마를 목격하고 큰 충격과 상심에 빠지게 된다. 전쟁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고 조조는 상상속 친구 히틀러에게 꺼지라며 발로 차, 그를 완전히 상상 속에서 없앤다. 조조와 엘사는 집 밖으로 나가 춤을 춘다.

조조: 이토록 사랑스럽고 독창적인 캐릭터
사회가 요구하는 “멋지고 남자다운” 남성상에 끼고 싶어하는 조조는 히틀러를 상상 속 친구를 둘 만큼 나치를 열렬하게 우상시하는 소년이다. 10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자랑스럽게 아웃팅한다. 그러나 조조는 나치가 요구하는 극도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을 갖고 있지 않다. 상당히 순수하고 열정적인 아이이며, 외부에서 주입된 나치의 이념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유대인을 뿔 달린 괴물이라 묘사하고 친구 ‘요키’에게서 독일의 우방국인 일본도 우월한 종족은 아닌 것 같다, 소련 사람은 아이를 잡아먹는다, 개와 섹스한다 등의 대화를 보면 그렇다. 세뇌당한 혐오를 스스로 깨부수고 성장하는 아이를 통해 인종, 성별, 종교, 국가, 성적 지향성 등 갖가지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폭력이 벌어지는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책무는 혐오가 아닌 사랑을 전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좋았던,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오프닝 시퀀스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의 포문이라고 할 수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장에서 관람하게 될 때 절대로 늦지 않는다. 단 한 번도 늦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늦게 입장해서 오프닝 못보느니 영화 그냥 안보는게 나음.
아무튼 조조래빗은 천 편 가까이 본 영화들 중에 가장 인상깊은 오프닝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 의 곡과 나치들이 히틀러에게 열광하는 장면을 적절하게 섞은게 너무 잘어울리기 때문이다.
평소 비틀즈 노래를 즐겨듣는데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저 곡을 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디만, 관람 후에는 이 시퀀스가 종종 생각나곤 한다.
와이티티 당신 천재야...
마지막 장면도 진짜 너무 너무 좋았다.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춤을 추는 소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세계대전이 끝나고, 억압받던 민족이 평화를 되찾아 안녕에 대한 춤을 춘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나는 평생 겪어보지 못할 감정이겠지만(절대 겪고 싶지 않음..) 얼마나 행복할까...
마지막으로

천재 배우 짱칼렛 요한슨, 평생 연기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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